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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 (2012) 감상문입니다. 스포일러도 막 들어있고 그렇습니다. 류승룡의 호연기에 대한 평이 많아서 호기심이 동했던 영화. 갑작스럽게 시간이 맞아서 감상하게 되었다. 확실히 훌륭한 애드립이 많았고, 배역을 충실히 소화해냈고, 하지만 내 기대는 그 이상이었다는게 문제 (...)다소 나에게는 불편한 내용들도 있었지만, 재미있게 보고 왔다.임수정은 예쁜 장면도 있는데 세월이 느껴지는 장면도 더러 있다. 김지영은 좋아하는 배우인데 너무 노처녀 역이 잘 어울려서 왠지 서글프다. 좋아하는 배우들이 늙어가는 모습을 볼 땐 언제나 그렇다.크게 공감이 갔던 부분이라면... 사랑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이전에 사랑한 누군가를 아직 보내주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대사. 그리고 아내의 불만 투성이였던 성격은 외롭기 때문이었다는 걸 이해하는 남편.. 더보기
위험한 상견례 (2011) 감독 : 김진영 출연 : 송새벽, 이시영, 백윤식, 김수미, 김응수 [더 보기] 각본 : 하명미, 신한솔 더 자세한 내용은 Daum 영화에서 내용 누설을 포함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내 친가는 경상북도, 외가는 전라남도다. 영남의 핵이라는 TK와 호남의 핵이라는 전남을 친가와 외가로 두고 있다. 근데 두 분이 결혼을 하시는데 있어서 가장 큰 장애물은 아빠가 장남이라는 점 뿐이었다. 그런 탓인지 친가에서도 외가에서도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얘기는 들어보질 못하고 자랐다. 다 커서 대학에 들어온 이후에 놀랐던 점은, 지방에서 올라온 친구들 중 일부는 아직도 지역감정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 이제 갓 스무살이 된, 그리고 사회의 지성인이라 불리는 대학생이 지역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내게 대단히 충격적이었다. '.. 더보기
토르 - 천둥의 신 (2011) 감독 : 케네스 브레스 출연 : 크리스 헴스워스, 나탈리 포트만, 안소니 홉킨스 [더 보기] 각본 : 잭 커버, 스탠 리, 래리 리버, 애쉴리 밀리, 마크 프로토세비치, 잭 스탠츠 더 자세한 정보는 Daum 영화에서 약간의 내용누설이 있을 수 있습니다. 북유럽 신화는 흥미롭다. 흥미로운 부분 중 하나는 대단히 잔혹성이 높다는 것이다. 물론 다른 신화들도 잔혹한 면들이 있지만, 북유럽 신화의 잔혹함은 정말 특별함이 느껴질 정도다. 뼈와 살을 발라내는 것은 기본이요 일족을 몰살시키거나 배를 갈라 창자를 꺼내는 일은 예사로 등장을 한다. 북유럽이 왜 축복받은 데쓰메탈의 땅인지 가늠할 수 있는 부분이다. (...) 캐리비안의 해적은 시나리오만 놓고 보았을 때에는 그리 좋은 평을 주기가 어렵다. 전작에서 나온 설.. 더보기
이층의 악당 (2010) 감독 : 손재곤 출연 : 한석규, 김혜수 [더보기] 각본 : 손재곤 더 자세한 내용은 Daum 영화에서 결국 극장에서는 보지 못한 영화. 평소 손재곤 감독의 팬임을 자처했던 나로서는 상당히 미안했었다. (...) 근데 왠지 보고 나니까 극장에서 보지 못한 것은 숙명이었던 것 같은 기분도 들고... 연주는 죽은 남편의 가게와 집을 물려받은 과부. 외모 콤플렉스에 빠져있는 딸 성아와 함께 살고 있다. 놀고 있는 2층 방을 세를 내놓았는데, 도무지 나가지 않던 방을 보겠다며 어느 낯선 남자가 찾아왔다. 자신이 작가라며 찾아온 창인은 뭔가 제비같기도 하고, 사기꾼 같기도 하다. 그러나 우울증에 시달리는 연주는 일탈과도 같은 남자의 매력에 빠져들어간다. 창인은 사실 정말 사기꾼이다. 고미술품 전문 사기꾼인 창인은.. 더보기
수상한 고객들 (2011) 감독 : 조진모 출연 : 류승범, 성동일, 박철민, 정선경, 서지혜 [더보기] 각본 : 유성협 더 자세한 내용은 Daum 영화에서 모처럼 본 영화. 정말로 영화를 오랜만에 보았다. 주변에서 괜찮다는 평을 간혹 듣고 가급적 아무런 사전 지식 없는 상태로 다녀왔다. 보험왕 병우는 연봉 10억을 목표로 살아가는 평범한 이 시대의 남자. 어느 날 병우는 꿈꾸던 직장으로의 이직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고객의 자살을 방조했다는 혐의로 고소를 당한다. 인생 최대의 위기에 봉착한 병우. 점입가경으로 몇 해 전, 왠지 찜찜한 고객들과의 계약이 떠오르고 그 고객들의 생명보험을 연금보험으로 전환하기 위한 고군분투가 시작된다. 우울증 기러기 아빠 오부장, 애가 넷이나 딸린 억척스런 과부 복순(이 과부 또한 우울증), 까칠한 소.. 더보기
아저씨 (2010) 감독 : 이정범 배우 : 원빈, 김새론 (링크) 기타 자세한 정보는 씨네21에서 모처럼 극장 나들이. 도옹이랑 손잡고 게이스멜 풍기면서 본 영화가 아저씨라니. 원빈에 의한, 원빈을 위한 영화인 것 같지만 사실 뻔한 기획물은 아니다. 이정범 감독은 늘 '소통의 단절이나 장애'를 이야기 하고, 주인공 태식은 딱 그런 인물이다. 원빈이라는 배우가 부각되기 때문에 여성층을 적극 공략하는 영화인 것 같지만 사실 주인공 태식은 남자들이 꿈꾸는 이상향에 오히려 가깝다. 결국 남 녀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사기 캐릭터라고 할 수 있겠다. (...) 김새론양은 귀여운 외모로 무장한 배우는 아니지만, 정말 대단한 매력을 가진 배우임은 틀림없다. 약간 개성있는 얼굴에 방심을 하면 귀여움으로 훅을 날려온다고 할까. 태식에게.. 더보기
김씨 표류기 영화를 이틀이나 연달아서 본게 얼마만인가 (...) 천하장사 마돈나를 보면서 이해준 감독에게 가졌던 기대감으로 부풀어서 본 영화지만 생각만큼 큰 감명은 받지 못했다. (약간 우울한 기분 탓도 있겠지만) 한강 밤섬에 표류하는 김씨와 세상과 단절된 방 안에서 표류하는 김씨의 표류기. (엔딩 크레딧에는 male Kim 과 female Kim 이라고 표기된다.) 그들은 각자 남들이 이해할 수 없는 방법으로 세상을 살아가고, 그 속에서 희망을 품고, 타의에 의해서 그 희망들이 뭉개져 버리더라도 결국 희망을 찾아 계속 표류한다. 이해영의 부재 탓인지 소포모어 징크스인지는 모르지만 다음 작품은 조금 더 분발하면 좋겠다. 더보기
7급 공무원 짤막하게 감상평. 천박하지 않은 코미디를 본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강지환이 모처럼 색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는데 맞는 옷을 입은 듯 자연스러웠다. (그렇다고 개그가 적성에 맞아보인다는 소리는 아니고) 액션씬은 보통 수준. 김하늘이 참 사람을 아파보이게 잘 팬다는 점은 많이 부각된다(...) 하지만 그 외에는 그냥 영화에 있어서 중요한 것도 아니고 그렇게까지 마케팅을 할 필요가 있었나 싶은 정도. 무난한 선택이 필요한 분들에게는 추천. 더보기
The Dark Knight (2008) 그렇게 보겠다고 며칠간을 발악(?)하다 결국 보고 왔습니다. 크리스토퍼 놀란도 좋아하고 크리스찬 베일도 좋아하고 무엇보다 아직도 히어로물 보면 팔딱팔딱 좋아하는 꼬꼬마라서 안 볼 수가 없었지요. 팀 버튼의 배트맨과 배트맨 리턴즈는 무척 팀 버튼다운 영화지만 진정한 배트맨 영화는 아닙니다. 그 나름대로의 가치를 인정해야지 크리스토퍼 놀란의 배트맨을 팀 버튼의 배트맨과 비교하려는 시도는 적절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원작에 충실한 배트맨은 크리스토퍼 놀란의 배트맨이죠. (가끔 이런 조커는 진짜 조커가 아니다 라고 이야기 하는 분들이 계시길래) 이하는 스포일링을 자제한 짧은 감상평. 배트맨은 참 힘들게 산다. 관련글케이티 홈즈는 왜 잘린걸까. 다른 배우들은 초호화인데 막상 히로인이 몰입을 방해하는 수준(...) .. 더보기
WALL E (2008) 본지는 좀 되었는데 이제서야 정리합니다. 픽사의 작품은 늘 기대하는 마음을 가지고 봅니다. 근데 이번 작품은 좀 세네요. 심야영화를 보고 나온 친구와 저는 한동안 아무 말이 없었습니다. 보통 영화를 보면 영화에 대해서 왁자지껄 떠들어야 하는데, 둘 다 망치로 머리를 맞은 것 처럼 멍-했네요. 역시 제 지론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스토리가 좋은 영화가 정말 좋은 영화입니다. 두시간짜리 뮤직비디오를 만들고 싶은 게 아니라면, 스토리가 주도하고 기술은 스토리를 따라가야 합니다. 주객이 전도되면 훌륭한 작품이 될 수가 없어요. 단순한 재미도 있고, 무척 귀엽지만, 아무 내용 없이 한없이 가벼운 영화는 아닙니다. 이렇게나 다양한 사람들에게 맞춤형 재미를 제공하다니 감독의 능력이 정말 대단하네요. 군데군데 심어놓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