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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의 상품화에 대해서는 참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이 부분은 어떤 절대적이고 전체적인 기준 보다는 개인적인 기준이 많이 반영되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모습들을 보면서 ‘쯧쯧 세상이 어떻게 되려고’ 라고 말을 하지만, 아직도 이 세상에는 공중파에서 민소매 셔츠를 입은 여자가 나올 수 없고, 잡지책에 얼굴을 드러낸 여자가 나올 수 없는 나라들이 많이 있습니다. 성이라는 주제는 이렇듯 굉장히 주관적입니다.
세상의 모든 가치가 경제논리에 의해서 좌우되는 시대가 왔습니다. 어느 노래 가사처럼 ‘이데올로기가 쓰레기통으로 간 시대’가 되었습니다. 원폭을 두드려 맞아도 미국에게 꼬리를 열심히 흔든 일본은 경제대국이 되고, 중국과는 전쟁이라도 불사할 것 같았던 대만도 친중정책으로 돌아서고, 이스라엘도 종교적 / 이념적 이유로 팔레스타인과 전쟁을 하고 있지만 사실 그 목적이 영토와 금전의 문제라는 사실은 모두들 알고 있습니다. 성이 상품화 되는 담론에 대한 문제는 곧잘 ‘성을 파는 사람들’에게 씌워지지만, 사실 ‘사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거래’가 가능해지고 있는거죠. 그것도 아주 많은 사람들이. 우리는 시스템의 문제, 모두의 문제를 특별한 개인의 문제로 치환하는데 매우 익숙합니다. 우리 모두가 나쁜 사람이 되는 것 보다는 누구 하나가 나쁘기 때문에 이런 일들이 일어난다고 생각하는게 더 편하기 때문이죠. 예쁘게 생겨서 골이 비었다거나, 뇌에 가야 할 양분이 다 큰 가슴으로 가서 멍청한 게 아닙니다. 어쩌면 ‘무엇이 팔리는지’를 아는 그들이야말로 경제논리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가장 현명한 사람일지도 모릅니다.
미성년으로 그라이바 모델로 데뷔한 (물 건너 나라에서는 색다를 것도 없지만 우리에게는 처음 있는 일이었던) 최은정 양의 두개의 기사는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생각을 하실지 모르겠네요. 기획사의 언론플레이가 쩐다고 하는 사람도 있고, 최은정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을 하시는 분들도 있고, 말초적 본능에 충실하신, 그리고 조금 남의 시선에서 자유로우신 분들은 브라보를 외치시기도 하고 그렇던데요. 저는 뭐 좀 애매하네요. 울기도 그렇고, 웃기도 그렇고, 일단은 저도 이 변질되고 왜곡된 시스템의 수컷인건 부정할 수가 없네요. 하악하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