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욤 뮈소를 이야기 할 때 '영화를 보는 듯 한 비주얼을 글에 담아내는' 부분을 칭찬하곤 하는데, 내가 글을 쓰면서 무척 고민하는 부분도 대강 그런 부분들이다. 처음 보는 책이었지만 취향에 맞는 부분이 많았는데, 아무래도 그런 부분에서 기인하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이 책을 권할 때에도 자주 하는 말이 될 것이다.
불행하게 살아온 사람들, 혹은 불행하게 살아온 사람들이 잔뜩 나온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분위기가 한없이 우울하기만 하다던가, 가슴이 콱 매여오는 이야기들은 아니다. 적당히 방관할 수 있는 정도의 불우한 사람들(...뭔가 표현이 매정한데 이건)의 희망에 대한 이야기이다.
특별히 답답하게 만드는 캐릭터도 없고, 극심한 갈등으로 괴롭게 만들지도 않고, 스토리도 시원시원하게 뽑아준다. 결말도 너무 뻔하지 않고, 명확하게 마무리 되면서도 먹먹한 잔향도 가슴에 남긴다.
최근작은 실망스러운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는데, 일단 대표작들을 훑은 후에 기욤 뮈소의 몰락(...)까지 마저 훑어볼 생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