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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수상한 고객들 (2011)

감독 : 조진모
출연 : 류승범, 성동일, 박철민, 정선경, 서지혜 [더보기]
각본 : 유성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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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본 영화. 정말로 영화를 오랜만에 보았다. 주변에서 괜찮다는 평을 간혹 듣고 가급적 아무런 사전 지식 없는 상태로 다녀왔다.

보험왕 병우는 연봉 10억을 목표로 살아가는 평범한 이 시대의 남자. 어느 날 병우는 꿈꾸던 직장으로의 이직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고객의 자살을 방조했다는 혐의로 고소를 당한다. 인생 최대의 위기에 봉착한 병우. 점입가경으로 몇 해 전, 왠지 찜찜한 고객들과의 계약이 떠오르고 그 고객들의 생명보험을 연금보험으로 전환하기 위한 고군분투가 시작된다.

우울증 기러기 아빠 오부장, 애가 넷이나 딸린 억척스런 과부 복순(이 과부 또한 우울증), 까칠한 소녀가장 소연, 꽃거지 영탁.. 이미 삶의 희망을 놓아버린 그들 누구에게도 '연금보험으로 전환하시면 참 좋습니다. 행복한 노후가...' 라는 설득은 먹혀들어가지 않는다. 이 수상한 고객들, 어째야 좋을 것인가.

코미디 영화이긴 하지만 영화의 내용은 사실 그리 가볍지만은 않다. 일단은 '생명'과 '삶'이라는 것을 주제로 삼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것도 그렇고, 감독 스스로가 가볍고 경쾌한 코미디가 되길 바라진 않았던 것 같다. 코미디 영화로 생각하고 극장에 앉은 관객들은 시작 5분만에 묵직한 무게감을 느끼며 영화를 관람하게 된다.

저급하지 않고 깔끔한 개그, 찝찝하지 않은 전개, 따스한 시나리오. 모처럼 즐거운 마음으로 극장을 나설 수 있었다.

몇가지 단상들.

- 서지혜는 탕웨이 닮지 않았나? 난 계속 그 생각 했는데. 여튼 호감.
- 소녀가장 소연 동생으로 나온 정성하... 너무 일찍 알아보는 바람에 스토리 전개도 눈치 채고 말았다.
- 정선경은 애 딸린 과부 역할이 어울리는 나이가 되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