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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토르 - 천둥의 신 (2011)

감독 : 케네스 브레스
출연 : 크리스 헴스워스, 나탈리 포트만, 안소니 홉킨스 [더 보기]
각본 : 잭 커버, 스탠 리, 래리 리버, 애쉴리 밀리, 마크 프로토세비치, 잭 스탠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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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신화는 흥미롭다. 흥미로운 부분 중 하나는 대단히 잔혹성이 높다는 것이다. 물론 다른 신화들도 잔혹한 면들이 있지만, 북유럽 신화의 잔혹함은 정말 특별함이 느껴질 정도다. 뼈와 살을 발라내는 것은 기본이요 일족을 몰살시키거나 배를 갈라 창자를 꺼내는 일은 예사로 등장을 한다. 북유럽이 왜 축복받은 데쓰메탈의 땅인지 가늠할 수 있는 부분이다. (...)

캐리비안의 해적은 시나리오만 놓고 보았을 때에는 그리 좋은 평을 주기가 어렵다. 전작에서 나온 설정을 뒤집는 것도 예사고, 없는 설정을 적당히 만들어내거나,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은 그냥 과감하게 생략하기도 한다. 근데 영화로서 그리 나쁘지는 않다. 그 영화에서 중요한 것이 그런 건 아니니까.

토르도 그런 면에서 시나리오의 과감성이 돋보인다. 원래 토르는 인간 세상에 떨어져 가짜 신분을 가지고 10년동안 살아간다. 힘을 잃은 채 인간 세상을 살아가면서 깨달음을 얻어가는 것이다. 영화에서는 이 과정을 단 사흘로 축약해버린다. 이유도 간단하다. 인간 세상에 사랑하는 여자가 생겼기 때문이다. 그럼 그 여자와의 사랑에는 왜 빠졌는가. 그냥 첫눈에..는 아닌데 두어번 보다보니까 사랑에 빠졌다. 그 여자는 왜 토르를 사랑하는가. 복근이 멋있어서였던가..? 여튼 몇 번 보다보니까 그냥 사랑에 빠졌다. (크리스 헴스워스의 미소가 좀 멋지긴 하더라) 그렇다면 안티히어로 로키는 왜 왕자에서 악당이 되는가. 그냥 질투나서... 대체 이런 시나리오를 쓰는데 왜 원작자를 포함한 여섯 사람이 있어야 되는지에 대해서 좀 의문이 들 정도인데, 여튼 시나리오는 과감하지만 이 영화는 결과적으로 나쁘지 않다. 시나리오보다 되려 아쉬운 점이라면 망치의 힘이 부각되지 않았다든가, 기왕에 어벤저스로 가는 브릿지 역할을 할거라면 다른 히어로들이 서비스로 출연을 해줄 수도 있지 않았겠나 하는 점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