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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저씨 (2010)

감독 : 이정범
배우 : 원빈, 김새론
(링크) 기타 자세한 정보는 씨네21에서

모처럼 극장 나들이. 도옹이랑 손잡고 게이스멜 풍기면서 본 영화가 아저씨라니.

원빈에 의한, 원빈을 위한 영화인 것 같지만 사실 뻔한 기획물은 아니다. 이정범 감독은 늘 '소통의 단절이나 장애'를 이야기 하고, 주인공 태식은 딱 그런 인물이다. 원빈이라는 배우가 부각되기 때문에 여성층을 적극 공략하는 영화인 것 같지만 사실 주인공 태식은 남자들이 꿈꾸는 이상향에 오히려 가깝다. 결국 남 녀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사기 캐릭터라고 할 수 있겠다. (...)

김새론양은 귀여운 외모로 무장한 배우는 아니지만, 정말 대단한 매력을 가진 배우임은 틀림없다. 약간 개성있는 얼굴에 방심을 하면 귀여움으로 훅을 날려온다고 할까. 태식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늘어놓는 소미(김새론)를 보면서 찌잉-한 마음에 훌쩍훌쩍 울면서 봤다. 자기 감상을 입으로 얘기하는걸 즐기는 뒷줄 아저씨도 계속 쯧쯧쯧... 하면서 진심어린 탄식을.

사이코패스적인 캐릭터를 계속 보여주는 종석이라는 역이 되게 기억에 남아서 검색을 해보니 김성오라는 배우. 왠지 마스크가 탑 스럽다.

이정범 감독은 영화에서 '이야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서 좋다. 그리고 히치콕을 동경하는 듯한 장면이 좀 보이는데... 요새 감독들이 잔혹한 장면을 CG로 리얼하게 묘사해대는 것과 달리 관객의 상상력에 맡기고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는 점들에서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근데 종석이나 만석 같은 캐릭터는 워낙 악역이라 좀 더 잔혹하게 죽는 모습을 바라게 되긴 하더라.

오늘 내일중에 CGV 포인트로 영화를 한편 볼까 생각중인데... 김지운 영화는 팔아주고 싶지 않고 고민 좀 해봐야 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