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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위험한 상견례 (2011)

감독 : 김진영
출연 : 송새벽, 이시영, 백윤식, 김수미, 김응수 [더 보기]
각본 : 하명미, 신한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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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가는 경상북도, 외가는 전라남도다. 영남의 핵이라는 TK와 호남의 핵이라는 전남을 친가와 외가로 두고 있다. 근데 두 분이 결혼을 하시는데 있어서 가장 큰 장애물은 아빠가 장남이라는 점 뿐이었다. 그런 탓인지 친가에서도 외가에서도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얘기는 들어보질 못하고 자랐다.

다 커서 대학에 들어온 이후에 놀랐던 점은, 지방에서 올라온 친구들 중 일부는 아직도 지역감정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 이제 갓 스무살이 된, 그리고 사회의 지성인이라 불리는 대학생이 지역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내게 대단히 충격적이었다.

'나도 아니라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겪어보니까 정말 그렇더라' 라는 이야기는 계속 구전된다. 왠지 이 콤플렉스 같은 편가르기는 22세기쯤에 가서도 계속 볼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이 영화의 몇 부분은 좀 불쾌하다. 전라도 사투리의 대부분은 욕설로 채워져 있고, 어떠한 편견을 관객에게 주입하려 한다. 어떤 배우들의 어색한 사투리는 손발이 오그라드는 체험도 선사한다. 왜 넣었는지 모를 슬랩스틱 코미디도 부분부분 보인다. 오히려 지역감정을 조장할 것만 같은 씬들도 보인다. 대부분 영화의 초반부에 몰려있다. 중후반부에서는 그래도 어느정도 안정적인 전개를 보여준다. 감독의 전작은 '청담보살'과 '된장'이다. 두 작품의 분위기가 무척이나 다른 것 처럼 영화의 전, 후반부는 언밸런스하다.

영화의 유일한 가치는 송새벽의 발견이다. 물론 송새벽에 주목을 받은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주연급 배우로서 훌륭한 몫을 다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또한 다 쓰러져 가는 영화를 지고 이고 받치고 다시 일으켜 세워놓는 열연에서는 공로상이라도 줘야 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