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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

[T.G.I. Friday] 아마도 마지막 방문기

신촌 명물거리에서 아웃백과 TGI를 고민하다 거리가 가까운 신촌백화점 유플렉스점의 TGI를 방문했습니다. 이전에 3코스밀 같은 메뉴들도 괜찮았던 기억이 있고...


카프레제를 시켰는데, 여기서부터 뭔가 망할 조짐이... 동네 호프집도 아니고 카프레제에 방울토마토 몇개를 썰어서 올려주고, 게다가 치즈가 없어요. 직원에게 문의했는데 직원이 메뉴에 대한 이해를 잘 못하고 주방에서 물어보겠다 합니다. 그리고 다시 내 주기로 했지요.


그래서 다시 나온 카프레제 샐러드. 치즈가 너무 적어요.


그리고 뉴욕 스트립 스테이크가 나왔습니다. 레어로 시키긴 했는데 식욕을 영 돋우기 힘든 모양새의 스테이크가... 근데 저렇게 생겨놓고 썰어보니 미디움 레어.


대략 이 날 느낀 문제점들을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패밀리 레스토랑 수준이라기엔 떨어지는 카프레제 샐러드. 패밀리 레스토랑을 찾는 이유는 아주 양호한 음식을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실패하지 않을 것을 기대하는데 있습니다. 굳이 패밀리 레스토랑에 가서 동네 호프집 수준의 샐러드를 먹을 필요가 없죠.
  2. 직원들의 메뉴 이해 부족. 어차피 대부분 비정규직 아르바이트생이겠지만, 메뉴에 대한 숙지를 하고 홀에 투입이 되어야 합니다. 아니면 수습생 딱지라도 이름표 옆에 붙이고 있든가요. 견과류 알러지가 있는 사람이 메뉴를 시키면서 '견과류가 들어가나요?' 라고 물으면 그 때도 주문 받다 말고 주방에 물으러 갈건가요?
  3. 음료 기계의 청소 상태가 양호하지 않았습니다. 마운틴듀에서 뭔가 미묘한 다른 맛이 느껴졌는데... 섣부르게 무슨 맛이었다고 말하면 안될 것 같은 그런 맛이... 여튼 순수한 마운틴듀의 맛은 아니었어요. 정해진 일지대로 청소를 하는게 패밀리 레스토랑의 미덕의 하나일진데... 이 부분은 카프레제 클레임 직후라서 말을 할까 말까 하다 말았습니다. 진상 고객으로 보이고 싶진 않아서... 그냥 다 말할 걸 그랬나. (...)
  4. 이건 대부분의 레스토랑에 가서 느끼는 바인데, 스테이크를 조금만 더 레어하게...

클레임이 들어간 탓이었는지 매니저분이 우리 테이블에만 와서 식사가 어떠냐고 묻더군요. 이미 마음이 확 기운 상태라 그냥 별 말 없이 보내긴 했습니다. 

아마 다음에는 선택권이 있다면 다른 식당을 찾게 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