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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WALL E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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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는 좀 되었는데 이제서야 정리합니다.

픽사의 작품은 늘 기대하는 마음을 가지고 봅니다. 근데 이번 작품은 좀 세네요. 심야영화를 보고 나온 친구와 저는 한동안 아무 말이 없었습니다. 보통 영화를 보면 영화에 대해서 왁자지껄 떠들어야 하는데, 둘 다 망치로 머리를 맞은 것 처럼 멍-했네요.

역시 제 지론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스토리가 좋은 영화가 정말 좋은 영화입니다. 두시간짜리 뮤직비디오를 만들고 싶은 게 아니라면, 스토리가 주도하고 기술은 스토리를 따라가야 합니다. 주객이 전도되면 훌륭한 작품이 될 수가 없어요.

단순한 재미도 있고, 무척 귀엽지만, 아무 내용 없이 한없이 가벼운 영화는 아닙니다. 이렇게나 다양한 사람들에게 맞춤형 재미를 제공하다니 감독의 능력이 정말 대단하네요. 군데군데 심어놓은 풍자며 상징들이 너무나 많아서, 하나하나 이야기 하다보면 그걸로도 영화가 몇편은 나올 것 같습니다.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서 계속 무언가를 썼다 지웠다 썼다 지웠다 하고 있네요. 스포일링이 될만한 이야기는 아예 꺼내지도 않는게 낫겠죠. 아직 못 보신 분들은 꼭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