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편지 난 처음부터 그 남자가 싫었습니다. 인간의 마지막 남은 동물적 감각이었는지, 나는 처음부터 그 사람에게 미묘한 거리감과 적대감을 가졌습니다. 동시에 나는 그 남자보다 우월하다고 자신했고 믿었습니다. 그 남자의 친절은 단순히 사람을 좋아하고 배려하길 좋아하는 그 사람의 캐릭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누구에게나 그런 친절을 베푸는 것 처럼, 나에게 그런 친절을 베푸는 것 처럼, 당신에게 베푸는 친절 또한 그런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정말로 눈치를 채지 못한 것은 내 둔함 때문일수도, 혹은 근거 없는 내 자신감과 우월감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한번은 그런 일도 있었습니다. 그 남자가 휴일인데 만날 사람이 너무나 없으니 인천으로 놀러오겠다고 했었습니다. 나는 그 날도 출근을 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당신이.. 더보기 이전 1 ··· 162 163 164 165 166 167 168 ··· 182 다음